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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웨스틴 조선 서울 스시조 이용기

지난 주말 웨스틴 조선 서울의 스시조를 다녀왔다. 스테이는 롯데호텔에서 했지만서도, 그 근방에는 롯데호텔/웨스틴 조선/플라자 호텔 이렇게 모여있으니,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다니기 좋은 느낌. 


사실, 씨티 프리미어마일 카드를 사용 중이라, 1년에 한 번씩 바우처가 나오는데, 받아놓고서도 어딜 써야할지 몰라서, 웨스틴 조선에서 쓰기로 했고, 한편으로는, 나름 있어 보이는 척으로 웨스틴 조선 스시조와 롯데호텔의 모모야마와 왠지 비교하고 싶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또 둘다 유통기업끼리의 대결이기도 하고 ㅎㅎ


무튼, 런치 시간에 방문해 비샤몬텐 코스를 주문. 먼저 코스 준비 전에 저렇게 야채랑 과자같은 게 서빙됐다. 야채는 오이만 쫌 주워먹고, 옆에 것만 계속 집어먹었다. 다른 후기에서도 요 과자 얘기를 많이 들었었던 것 같은데, 뭐 별거겠어 싶은 마음이었고, 실제로 먹었을 때도 뭔가 살짝 비릿해서 별 맛 없네 싶었음에도, 어느새 계속 주워먹는 자신을 발견. 맥주랑 먹으면 참 좋았을텐데, 술을 안 즐겨서 ㅠ




그렇게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코스가 시작.

벌써 일주일이나 지나서 뭐였는지 잘 기억 안 나는데, 토마토랑 랍스터랑 이렇게 저렇게 해서 만든 애피타이저라고. 이상하게 토마토는 따로나 먹지, 다른 음식과의 조화는 별로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작 먹게 되면 의외의 조합이 나오는듯 싶다. 토마토의 새콤달콤함과 랍스터의 적당한 식감이 어우러져서 너무 좋았던.. 새삼 느끼지만, 애피타이저는 다들 너무 맛있어서 금방 해치워버리는 게 내 식성인듯 싶다.




다음은 사시미가 서빙이 됐다. 일식 코스에서 나오는 사시미를 어느샌가 기다리고 있는 나..

사실 다른 회는 뭔가 특이할 것까지는 없었던 것 같고, 고등어를 아마도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뭔가 내가 아는 그 맛인데 그 맛과는 조금 다른? 익숙하면서도 낯선 맛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음식 맛을 배워가는 거겠지 암... 하지만 가장 맛난 건 역시 참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ㅎ




다음코스가 트러플 소스가 곁들여진 민어스테이크.

요즘 하도 요리방송에서 많이 나와서 이름 정도는 누구나 알지 않을까 싶은 트러플 소스인데, 개인적으로는 이걸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뭘까 궁금해했다. 게다가 민어도 평소에 잘 안 먹는 생선이기도 하고해서 아무튼 비주얼은 꽤 비싸보임.

맛은 뭐랄까.. 이게 트러플 소스 맛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맛있다 맛없다보다는 뭔가 신기한 맛이 났다. 뭔가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리겠다 나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보면 화장품 맛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고소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정작 정말로 그런 맛이냐 그러면 아님. 나중에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면, 트러플 소스가 들어간 요리를 한 번 더 맛봐야 그래도 뭐라뭐라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민어는 뭐 부드럽고 좋았다. 사실 생선을 날로 먹는 거 외에 굳이 익히고 뭐하고 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서 =_=;




그리고 인제 스시 코스가 나왔다. 스시 경험이 많지 않아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롯데호텔 모모야마의 스시와 비교를 해본다면, 밥뭉침이 이 쪽이 더 좋아서, 먹는 재미가 있었던 느낌이다. 역시 음알못이기 때문에 더는 어렵네요 ㅠ 아 그리고 저 교꾸? 저 오른쪽에 있는 것도 처음 접해보는데, 보들보들하고 달달하고 분명 맛은 있는데. 왜 스시랑 같이 나오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 일식집 오마카세 후기를 보면 저 교꾸 얘기가 항상 나오던데, 왤까.. 하지만 별로 중요하진 않으니, 맛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실은 저걸 큰 덩이를 두고 집에서 먹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무으리는 걍 아이스크림으로.. 아마 저기 투명한 게 샴페인 젤리라고 해서 샴페인 맛이 나는 것 같던데, 취하는 느낌이었다.

보통 스시조 후기를 보면, 디저트를 다른 아이스크림으로 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던데, 요것도 나름 느낌있어서 괜찮았다. 역시 술맛은 좋은.. ㅎㅎㅎ





여튼 이렇게 웨스틴 조선의 스시조를 마지막으로 연휴를 자알 보내고, 한달간은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나자신과 합의를 보았다. 그런 점에서 스시조의 이번 코스는 괜찮았다. 모모야마에 비해서 뭔가 양이 적었다는 느낌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평소에 맛보기 어려운 것들을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신선했다. 같은 코스를 먹겠냐고 한다면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 코스도 좋아보이는 구성이 많던데, 그렇게 다른 매력을 가진 요리도 즐겨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