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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웨스틴 조선 부산 까밀리아 런치 이용기

지난 주말, 모처럼만에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 해운대에 다녀왔다. 이것저것 다양한 게 먹고 싶어서, 웨스틴 조선 부산의 뷔페 식당인 까밀리아를 예약.

평소부터 웨스틴 조선의 위치는 정말 꿈꿔오던 장소였다. 그야말로 한 발짝 걸어나가면 바로 해변이 있기 때문에. 비록 룸레잇이 너무 비싸서 이번에는 스테이할 수 없었지만, 식사라도 거기서 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노보텔 앰버서더 부산에서 체크아웃 하고 부랴부랴 웨스틴 조선으로 이동. 런치 1부는 11시 30분부터 시작을 해서 딱 맞게 갔다 생각했는데 들어가보니 벌써 식사 중인 사람들이 많았다. 하기사 굳이 따지자면 브런치 타임스럽기도 한 시간이니, 서둘렀을 모습이 눈에 보인다. 입장하면 바로 앞에는 갖가지 음식들이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 좌석들이 배치되어 있다. 아무래도 그 지리적 잇점을 살리기 위한 선택인듯. 사진 수정하기가 귀찮아서 비록 올리지는 않았으나, 식사 중에 옆을 보면 탁트인 바다와 해변이 보인다.

규모가 규모이니만큼 엄청 크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여태껏 들러본 호텔 뷔페(라고 해봐야 세군대지만)중에서는 중간급 규모인듯. 포포인츠 바이쉐라톤의 이터리보다야 크기는 했는데, 쉐라톤 디큐브시티 비교하면 살짝 작은 느낌. 눈대중이다보니 틀려도 하는 수 없다.



먼저 가볍게 시작해본다. 새우죽이랑, 파스타 샐러드, 관자 뭐시기랑 가리비 뭐시기랑 육회, 다랑어, 무화과 어쩌구 등등. 개인적으로는 좀 생소한 게 많아서 다 알지는 못했지만, 뷔페 시작으로 먹는 거 치고는 꽤 화려했던 것 같다. 내 사랑 관자가 저렇게 큰게 들어가 있던 게 너무 좋았다. 보통은 첫접시는 그냥 가볍게 먹을만한 것들이 포진이 되어 있는데, 여기는 이런 애들이 잘 포진돼 있었던듯. 특히 저 무화과위에 햄인가 올려놓은 건 정말 한 입 먹고 깜짝 놀랐다. 우와아앙. 회는 그럭저럭. 부산에 온 것 치고는 그냥 저냥. 관자는 항상 옳고..




그리고 이제 두번째 접시부터 슬슬 달리기 시작했다. 갈비찜이랑 LA갈비랑 스테이크, 새우, 새우튀김, 메로구이, 대게다리 등 등. 개인적으로 저 만두를 자주 집어다 먹는 편이었는데, 이 날은 다른 애들에 꽂힌 게 많아서 한 번 가져다 먹고 못 먹은듯. 아무래도 뷔페 식당을 운영을 오래 하다보니 노하우가 있는지, 고기류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니 좋았다. 그래서 스테이크도 신나게 가져다 먹었대능. 새우같은 경우에 맛은 있었는데, 까먹기 귀찮아서 한 번 먹고 패스. 대게다리는 아무 맛이 안 나서 패스했다. 대게다리 엄청 기대했는데... 근데 어떤 후기 보면 대게다리가 바다를 마시는 것 같다는 평이 있기도 해서, 아마 조절한 게 아닐까 싶기도. 아무튼 가장 큰원인은 까기 귀찮아서. 메로구이는 양념도 잘 배어있고 굉장히 부들부들해서 좋았다. 나름 호텔 뷔페라고 너무 짜지 않았던 게 마음에 들었다.

중간 중간에 짜장면이랑 짬뽕도 가져다 먹었는데, 아무래도 면만 삶아서 그 위에 짜장이나 또는 짬뽕 국물만 부어주는 식이라서 엄청 맛있다 그런 건 아니지만, 뭔가 신선한 맛이 나서 좋았다. 특히 짬뽕 국물은 깔끔한 맛이 좋았다. 예전에 팔래스 호텔 서궁에서 먹었던 짬뽕 국물이 묵직한 깔끔함이었다면, 이건 뭔가 가벼운 깔끔함? 물론 즉석에서 해주는 거라서 당연히 차이가 있겠지마는.. 다만, 샤브샤브 해주는 스테이션이랑 짜장/짬뽕 해주는 데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한 쪽이 차면 한 쪽이 비고 이런 느낌이 좀 있었던듯.



슬슬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서 그냥 대충 집어온 접시. 그러고보니 이때 중식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고, 웨스틴 조선 서울 홍연의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기사가 난 걸 봤는데, 탕수육의 경우 확실히 맛이 좋았다. 뷔페식이다보니 아무래도 제품을 만든 이후에 내 접시에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다보니 좀 맛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탕수육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보드랍다. 소스는 그냥 저냥. 칠리 새우의 경우는, 탕수육보다 인기가 덜해서 그런지, 조금 시간이 지나서 가져온 거라 그냥 그랬던 것 같다. 아울러 저 아래에 해물이 들어간 카레는 정말 완전 짱 좋음. 저렇게 새우를 비롯해서 해산물이 크게 들어가 있다. 그래서 난이랑 어떻게 먹을까 고민했었다는. 참고로 난은 그냥 인도 레스토랑에 가서 먹는 게 따뜻하고 쫄깃하고 좋은듯.



먹고 있다보니 조금 뒤늦게 웰컴푸드가 나왔다. 오늘의 웰컴 푸드는 가리비. 후기보면 전복도 나오고 그랬다는데, 나는 이걸로 만족하자. 추가로 웰컴드링크로는 자몽주스가 나왔다. 이건 새콤씁쓸달콤하니 미묘한 맛. 원래 자몽을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왜 이게 웰컴 드링크로 나왔는지.. 차라리 그냥 음료코너에 있던 매실주스나 석류주스가 더 나은듯. 아무튼 가리비는 평소에 자주 못 먹으니 맛있게 냠냠. 이거 보니까 쉐라톤 디큐브에서 토요일에 진행하는 씨푸드 뷔페 가고 싶어졌다. 이 가리비를 가지고 장식을 막 해놓던데.



그리고 이제 마지막 접시. 상큼한 게 먹고 싶어서 상큼한 걸로만 집어왔다. 그나저나 저 하얀 키세스 모양 저거저거 엄청 맛있었다. 좀 일찍 디저트 섹션에 가볼 것을. 디저트 섹션은 케이크류랑 쿠키류, 과일류 이렇게 해서 알차게 구성되어있다. 쉐라톤 디큐브 쪽의 디저르르 생각해보니, 괜시리 조촐하게 보이는듯. 여튼 기름진 것들 먹다가 먹어서 그런지 하나같이 너무 너무 맛있었다. 근데 메론은 별로 안 달아서.. 과일에게 같은 항상 같은 당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이렇게 디저트 한 접시로서, 웨스틴 조선 부산의 까밀리아에서 런치는 끝을 냈다. 여행의 마지막이라서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낸 돈에 대응할만큼 맛있게 먹고 왔다.(공휴일 런치 69,000원인데, 신한 VIP카드 할인받아서 약 63,000원정도) 솔직히 괜히 내가 돈 내고 먹으면서도 눈치봐야 하는 로컬 맛집들 찾아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호텔에서 이렇게 맛있는 식사까지 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꼭 웨스틴 조선 예약해서 먹고 자려고 생각 중이다.


결론. 또 올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