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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이비스 앰배서더 버젯 해운대 이용기

지난 주말, 반차를 내고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첫 일박은 보통 왔다 갔다 교통에만 시간 다 쓰고, 또 반차라서 일찍 도착해봐야 여섯시 일곱시 정도 되기 때문에, 좀 저렴한 숙소를 잡고자 싶었다. 원래 평소에 이용하던 모텔이 있었지만, 이왕 돈 쓰기로 한 거 좀 깔끔한 곳에서 쉬고 싶어서, 체인호텔에 묵기로 했다. 적당한 가격 중에 찾다가, 토요코인은 항상 매진이 너무 빨라서 그만 두었고, 그 대신에 이비스 앰배서더를 찾게 된 것.

위치는 해운드 그랜드 호텔 뒤로, 동백역에서 걸어가는 게 더 빠르다. 그리고 바다와의 거리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다만, 2층서부터 객실이 시작이라 그런지, 여행사 통해서 예약해서인지, 늦게 체크인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배정받은 방이 2층 ㅠ 살다 살다 2층에 받아보기는 처음인듯. 하다못해 우리집도 그거보단 높은데. 하지만 뭐 여기는 위치자체가 뷰를 바랄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여기서 뒹굴뒹굴 할 것도 아닌 지라서 체념해버렸다.



들어가보면 조촐하게 체크인 카운터가 있다. 어차피 크기가 크지 않은 1급 호텔이지만, 모텔과는 다르게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여기도 나름 호텔이라고 본인확인을 하는듯. 저기 사진에 보이는 라마티네는 이 호텔의 식당이라고 하는데, 조식이 14,000원이라는 걸 보면 그리 기대할 수준이 아닌 것 같아서 애초에 눈에 안 뒀다. 후기들도 보면 좀 처참한 편인듯...



여기 전체적으로 글씨체가 귀여운 척 하려다 실패한 글씨체라 좀 아쉬웠다. 뭔가 친숙함을 느끼게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실패. 방을 2층 받아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기숙사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기숙사가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고.. 여튼 좋게 보며 아기자기한 그런 느낌. 그리고 그 아기자기한 느낌은 방까지 이어진다.



방이 생각보다 더 좁다. 방의 넓이 자체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남산이 아늑해서 좋은 느낌의 방이었다면 이건 그냥 좁은 느낌. 구조때문인가. 하기사 포포인츠 쪽이 넓었던 것 같은데, 거기는 창가쪽으로 긴 책상이 있었고, 그 사이로 꽤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이건 책상도 작고 사이 공간도 넓지가 않다. 아니 단순히 층수 차이인가(포포인츠에서 스테이할 때에는 최고층 바로 아래 층 받았던듯ㅠㅠ) 티비도 굉장히 아담해 보여서 더 그런듯.




샤워실도 마찬가지로 좁은 느낌. 특히나 샤어실 따로, 화장실 따로, 세면대 따로로 왠지 좀 불편한 느낌탓에 더 좁게 느껴진 부분도 있다. 



그래도 이거 하난 마음에 든다. 귀요오. 아기자기한 느낌이 컨셉이었던듯. 근데 정작 저거 볼 일이 사진 찍을 때 말고는 없었어서 ㅠ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호텔이라 그런지, 침구도 괜찮았고, 전체적인 시설의 레벨도 나쁘지 않았다. 인터넷도 객실내 무료로 가능했다.


마음에 딴 데 가 있었기 때문에, 후한 평가를 주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간단하게 하루쯤 묵기 위해서는 괜찮은 호텔인듯. 해변으로 나가기도 편하고. 여름 성수기 때에 굳이 비싼 호텔 잡을 것 없이, 낮에는 해변에서 놀고 밤에는 여기와서 자고 이러면 좋을듯.

그리고 나는 여기를 나서서 바다 바로 앞 호텔로 체크인하게 되는데...


결론. 호텔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