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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롯데호텔 소공 도림 / 더 라운지 이용기

이번에 신한카드에서 베스트카드를 받는데 롯데호텔 레스토랑 20% 할인 쿠폰이 같이 온 김에,롯데호텔 도림에서 점심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뷔페보다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어제의 아리아보다 훨씬 기대를 하고 갔다.


롯데호텔 소공의 도림은 37층에 위치하고 있다. 롯데호텔 월드의 경우에 바로 앞에 롯데월드가 막고 있어서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었는데, 여기는 그래도 아래로 건물들이 봉서 좋다. 날씨가 좀 더 맑았다면 좋았을텐데, 살짝 아쉬움을 뒤로 하고 메뉴를 주문했다.


깔끔한 세팅. 차를 시원한 걸 요청드렸는데, 따로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 직접 얼음을 새로 담아서 만들어줬다. 별 거 아니지만, 친절한 서비스에 만족.

먼저 주문한 상어지느러미 해물교자가 나왔다.


진짜 잘 생겨서 감동함. 양산형 만두랑은 생긴 거부터가 다르다. 아침에 조식 뷔페에서 먹었던 딤섬과는 당연한 얘기지만 굉장히 비교되는 비주얼과 맛이었다. 올려진 상어지느러미의 식감과 딤섬의 식감이 보들보들하면서 쫄깃쫄깃한 맛이 너무 좋았다. 한 입 물었을 때 나오는 육즙이랄까, 그것도 너무 마음에 들고. 확실히 내가 주문한 오더를 내오기 위해 만들어서인지 딱 좋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팔래스 호텔의 서궁에서 먹었던 상어지느러미 만두 이상이었다.


딤섬을 먹고 있으니, 주문한 동파육이 나왔다. 입에서 잘 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기의 식감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양념도 잘 배어있다. 양녀이 어떤 맛일까 해서 따로 찍어먹어보니, 의외로 아무 맛이 안 났다. 뭐랄까 이런 양념은 양념만 먹었을 때 굉장히 짜다거나 달다거나 할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히려 아무 맛이 안 나서 놀라웠다. 어떻게 고기에서만 간이 딱 맞게 잘 배어들었는지. 역시 괜히 비싼 게 아니......


그리고 식사가 나왔다. 주문한 메뉴는 팔진탕면. 국물이 있는 면을 먹고 싶었기에, 팔진탕면으로 주문했다. 굉장히 푸짐한 건더기. 처음에 먹었을 때에는 너무 싱거워서 좀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앞에 먹은 요리가 동파육이어서 상대적으로 아무 맛이 안 났던 것 같다. 차로 입을 잘 헹구어 주고 나면, 팔진탕면의 맛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짙은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기억에 남았다. 새우도 큼직한 게 완전 사랑스럽고.

이렇게 요리 둘에 식사를 먹고나니 이제 후식 타임.

새콤한 게 좋았다. 너무 배불러서인지 맛을 충분히 음미하지 못한 게 아쉽다. 뭐 아무튼 조금은 기름지다고 느낄 수 있는 중식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는 좋은 선택이었던듯.

아무튼 이렇게 해서 한 시간을 넘는 식사가 끝이 났다. 코스를 먹으면 대체 식사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하는 헛된 생각을 해보면서 객실로 돌아왔다.

객실에서 쉬다가 잠시 밖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밖에 다녀오는 길에 1층에 위치한 더라운지에 들렀다.


골든웨이브 카드로 매실차를 주문했다. 나이 드니까 차가 마음에 드는듯. 앞에 라이브 공연할 때 맞춰서 가면 굉장히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기 올 때 롯데백화점을 통해서 왔던 지라,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롯데백화점은 왜 그리 시장바닥같은 분위기가 나는지 쩜쩜...

아무튼 롯데호텔 체급다운 식당과 라운지였다. 호텔다운 근사한 분위기를 원할 때는 다시 와봄직하다. 그래서 나중에 또 올 것 같다.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


결론. 나중에 또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