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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이용기

지난달 늦은 휴가를 갈 겸해서 다녀온 부산. 첫째날 숙박은 이비스 앰배서더에서 둘째날 숙박은 혼신의 비용을 들여 예악한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에서 예약했다.그것도 처음으로 예약해보는 바다전망.


동백섬을 좀 거닐다가 시간 맞춰서 체크인.

비록 고층 객실은 아니었지만, 저렇게 들어서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침대에서 누워서 고개를 살짝 옆으로만 돌려도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서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객실은 신축된 호텔들과는 다르게 약간 옛날 느낌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방이 비교적 넓은 편이었고,깔끔했다. 르네상스 호텔이 오래되기는 했지만, 이런 느낌으로 투숙객을 받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래서인지, 눈에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랄만한 시설은 없어서. 그래서 이렇게 늦게 포스팅을 하는지도. 정말로 바다만 멍하니 보았다.

뒹굴뒹굴 티비 보면서 질리면 고개 돌려서 바다보고 티비 보고 바다보고 하다가 오후가 쭉 갔다.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서 룸서비스를 주문. 호텔에 오면 햄라를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버거랑 라면을 주문했다. 버거는 호텔 버거답게 안에 패티가 푸짐했고, 라면도 해물라면이라 그런지, 해산물이 가득했다. 다만 라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짠 게 아쉬웠다. 물론 라면이 짠맛으로 먹는 거라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짜서, 먹고나서도 입에 계속 남았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뷔페 레스토랑은 씨스케이프스를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괜시리 음식에 간이 세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만큼 ㅠ 그래도 맛은 있었으니깐


저녁을 먹고 바닷가를 산책하러 나갔다. 집이 아니라 호텔에 묵으면 좋은 게 도심을 끼고 있거나 또는 바다/강/산 등을 끼고 있다보니까, 집에 돌아올 걱정없이 거닐기가 편하다는 점. 이날도 원없이 바닷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항상 느끼지만, 다른 호텔을 더 눈여겨 보곤 한다. 웨스틴조선이 룸레잇이 높아서 스테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어서 ㅠ 한강에 가면 콘래드가 가고 싶고. 뭐 그런 느낌.

그렇게 밤 바닷가를 걷다가 돌아와서는 잠을 잤는다. 여기 창문 아래에 걷을 수 있는 게 있는데(뭐라 해야 될지 모르겠음) 그걸 걷으면, 바깥에서 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그래서인지 파도치는 소리가 정말 철썩 철썩 잘 들려서, 그걸 자장가 삼아서 정말로 잘 잤다. 12시에서 1시쯤 넘어가면 밖에서 떠드는 사람들도 줄어들어서, 바다 소리만 들리는데, 정말 기분 좋다. 아직도 귀에 그 청량감이 남는 것 같다. 바닷가 주변 호텔은 다 이런건가 싶어서, 괜시 웨스틴 조선에도 기대를 하게 되는듯(기승전 웨스틴)

다음날, 조식은 웨스틴 조선 부산의 까밀리아에서의 점심을 위해 굶고 쉬다가 체크아웃했다.


성수기는 지났다고는 하지만, 9월 중순에 부산을 와보기는 처음이었고, 이런 전망 좋은 호텔에서 지낸 건 처음인데, 정말 돈이 안 아까울 정도였다. 정말 너무 좋았다. 특히나 노보텔 앰버서더 부산은 위치 자체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기분. 근데 다음번엔 여기보다도 꼭 웨스틴조선을 가는 걸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