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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 런치 뷔페 이용기

한글날 연휴를 맞아 아리아 런치 뷔페를 다녀왔다.

호텔놀이를 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6개월 가량 되었건만, 여전히 식음료업장 이용을 많이 하지 못했다. 대개 외부 음식을 이용하거나, 룸서비스를 이용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둘 다 호텔의 맛과는 거리가 먼 편이기 때문에, 저번 부산 여행 때 웨스틴 조선 부산의 까밀리아를 이용한 것을 시작으로 식음료업장도 둘러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들른 웨스틴 조선 서울의 아리아.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은 이전에 소니에서 엑스페리아 런칭 행사 때 다녀온 이후로 처음이다. 그때 뭣모르고 먹었던 한식 코스가 지금도 생생한데, 오늘은 보다 다양한 요리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땐 몰랐는데 웨스틴 조선 서울은 건물모양이 정말 특이하다.

본의아니게 런치 시작보다 10분전에 방문하여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확실히 좀 알려진 곳이라 그런 건지, 사뭇 당황했지만, 이내 런치 시작 시간이 되어 입장했다. 줄을 서서 입장하다보니까 안에 서버분들도 자리를 안내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픈 풍경은 처음 보기 때문에 이것도 괜히 신기한 경험..

아무튼 안내받은 자리는 대게가 바로 옆에 있는 자리였다. 대게를 좋아했다면야 쾌재를 불렀겠지만, 대게는 안 먹기 때문에(오늘도 하나도 안 먹고) 아쉬운 모양. 기존에 이용한 뷔페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코너가 넓다. 그나마도 아리아는 가짓수를 따지는 데는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다른 고가 뷔페들은 코너가 얼마나 크다는 것일까. 요리 하나씩만 먹어도 못 먹을듯. 어쨌거나 가볍게 첫접시를 시작했다.



자고로 콜드 푸드는 핫푸드를 먹어주기 위해 위를 달래는 용도로 쓰기 위한 것 같기는 한데, 신선한 해산물과 고기들이 가득하여 벌써부터 메인요리가 된듯. 보통은 첫접시는 뭘 먹었닥 외우는데, 첫접시부터 어떤 건지 기억이 안 난다. 왼쪽에 오향 장육과 가운데 쇠고기같은 게 특히 기억에 남았다(역시 고기) 기타 샐러드들도 해산물이 많아서 즐거웠던듯.역시 새우는 진리다.



두번째 접시는 회와 함께 중식 코너에서 담아왔다. 아무래도 웨스틴 조선 서울에는 중식당 홍연이 있기 때문에, 괜시리 기대를 했는데, 져버리지 않는 맛이었다. 전부 다 이름이 기억나는 건 아닌데 다 맛있었다. 특히 탕수육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보드랍다. 저기 아래에 보이는 가자미 찜은 부슬부슬해서 입에서 녹고, 저 위에 완자같이 생긴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저거 위에다 피만 입히면, 팔래스 호텔 서궁의 딤섬이 아닐까 싶을 정도. 호텔 뷔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비해 아무래도 맛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그런 염려가 참 많이 줄었다. 새우튀김은 소진되는 속도랑 새로 튀기는 속도가 잘 맞아서인지, 항상 따끈하고 잘 익은 새우튀김을 먹을 수 있다. 보통은 살짝 식어서꽤 빨리 눅눅해지는데, 따뜻함이 자라 보존되는듯.


그리고 이제 고기를 먹기로 시작한다. 포포인트 쉐라톤 남산의 이터리에서는 저 치킨 바베큐가 메인이었는데 여기서는 관심 한 번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전복구이도 저렇게 나오고 양갈비에 LA갈비 등. 진짜 고기는 설명할 필요가 없이 다 좋다. 너무 좋다. 두 번 좋다. 아이 죠앙. 다만, LA갈비가 살짝 짠 맛이 돌았다. 그렇다고 엄청 짠 건 아니고. 아무래도 다른 요리들이 간이 삼삼하니 잘 맞아서 좀 튀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단맛 뒤에 나는 짠맛이 좀 강해서, 아무래도 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음. 아래 고르곤졸라는 치즈도 너무 좋고, 저 겉부분 빵도 바삭하고 살짝 단맛이 도는 게 너무 좋았다. 원래 피자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맛. 사진에는 없지만 쌀국수도 가져왔는데, 쌀국수는 그게 고수 향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좀 그런 향이 다른 데보다 약간 셌던듯.


네번째 접시는 맘에 들었던 음식을 마지막으로 쓸어오자는 주의의 접시로, 탕수육, 딤섬, 샐러드, 양갈비, 새우튀김 등을 가져왔다. 진짜 새우튀김은 먹을 때 마다 놀람. 아무래도 그릇에 담아오면, 시간이 지나면 식어서 눅눅해지게 마련인데, 정말로 방금 튀긴 것 같은 느낌. 위에 커리는 그냥 저냥이었고, 이제 웨스틴 조선의 김치를 담아와봤다. 웨스틴 조선의 김치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먹어보니 알것 같았다. 보통의 김치만큼 짜지 않고, 밥없이 먹어도 맛있게 먹기 쉽겠다 싶을만큼, 적당한 간에 깔끔한 맛이 정말 매혹적이었다. 돈 많이 벌면 여기서 김치 사다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호호


디저트는 이름 모을 열대과일과 케이크, 매실차. 저 이름모를 과일은 뭔지 모르겠는데, 생긴 거에 혹해서 잡아왔을뿐, 맛이 좀 그랬다. 케이크는 평타는 치는 맛이 없고, 중간에 저 치즈케이크가 대박인데, 난 저 위에 있는데 체리에 시럽 뿌린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누르면 계란 프라이의 노른자처럼 터져서 추욱 케이크에 녹아든다. 와인 땡겨. 저 매실차는 농도를 잘 맞췄는데,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맛있는 맛이었다. 아무래도 후식 용이지만, 너무 달거나 짜거나 하면 아무래도 좀 먹기가 불편하기에, 이 농도가 정말 딱인듯.


사를 하는 도중에 이런 빌지를 나눠준다. 그렇게 1시간 40분여분 정도를 처먹고 또 처먹고 하여, 런치 타임을 거의 채워서 나온듯. 

웨스틴 조선 서울의 아리아.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개인적으로는 이용이 다소 부담스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아무래도 호텔뷔페다운 맛과 음식 종류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돈 안 아깝다고 생각할 만큼,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나중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가볼 곳은 롯데의 라세느와 신라의 파크뷰인듯하다. 내년에는 얘네도 꼭 가보는 것으로...


결론. 내년에 또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