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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쓰는 이야기

신용카드 실적의 이해 - 범위에 따른 분류

신용카드 실적을 기간/대상에 따라서 나눠본 바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는 범위에 따라서 나눠보고자 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신용카드 실적의 인정범위.

전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신용카드사들은 카드 혜택을 보기 위해서 여러 실적조건을 충족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 실적 조건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어찌나 제외되는 부분도 많은지. 특히 실적 제외 부분은 카드사마다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복잡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말만 잘 이해한다면 어려울 것도 사실 없다. 단지 짜증이 날 뿐.

기본적으로 실적은 특정 기간에 이용한 금액 중 카드에서 실적으로 보고 있는 대상을 가지고 산정이 되는데, 실적 제외 조건을 걸기 전까지는 굳이 범위를 생각할 필요가 없으나, 실적 제외조건이 점점 많아짐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실적 제외 중 간단한 경우는, 대놓고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공과금 등 등을 언급하는 경우이다. 대다수의 카드에서는 실적 제외조건에 이러한 애들을 달고 있으며, 특별히 어려울 건 없다. 여기에 사용된 금액이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것. 그런데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애들은 제외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어떤 애들은 제외라고 명시되지 않은 애들이 있다. 그런 걸 미리 잘 확인을 하면, 특정 영역에 대한 카드 사용시에 어떤 카드를 써야 실적으로 인정될지 알기 때문에, 아까운 실적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게 할인/적립 금액에 대한 실적 제외 및 인정 부분. 이건 사실 인간적으로 계산하기 너무 어렵기 때문에,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계산이 너무 복잡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있어야 헛돈을 날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첫째로는 할인된 금액에 대해서 실적제외가 되는 건으로, 5,000원을 사용하고 500원을 할인받은 경우, 4,500원만 인정이 되는 부분이다. 나누기가 좀 애매한 부분인데, 전에 말한 대상에 따른 분류와도 일부 연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국민카드 중 예전 카드는 결제회수금액을 실적으로 보기 때문에, 자연히 할인된 부분에 대해서는 실적에서 제외된다.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적립 보다 할인이 유리한 경우는 이에 해당된다.

둘째로는 할인/적립이 적용된 건을 실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슬슬 계산이 어려워진다. 5,000원을 사용하고 500원을 할인 받은 경우 실적은 0원이 된다. 할인이 적용된 5,000원이 애초에 실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그런데 똑같은 가맹점에서 5,000원을 사용했는데, 할인한도가 이미 소진되어서 할인이 반영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5,000원은 실적에 그대로 포함된다. 다른 예를 생각해보면, 할인한도가 500원이고, 10% 할인가맹점에서 사용을 한 번에 만원을 했는데, 10,000원 중 500원만 할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0원 전체는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액 중 건당 금액이 어느 정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실적 계산이 골치아파지게 된다. 돈을 넉넉하게 쓴답시고 한 번에 큰 걸 질러도 실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셋째로는 할인/적립 대상 가맹점에 대한 사용액 전부를 실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이거는 그나마 쉽다. 해당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았든 못 받았든지 간에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특정 가맹점에 대한 사용금액이 안정적이라면 걱정할 게 없다. 다만. 이 부분을 모르고 쓰다간, 그냥 실적 날려버린다.

이렇게 실적이 제외되는 부분이 있고, 그외로는 실적을 어디까지 인정해주느냐하는 관점으로도 몇가지 카드를 살펴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일부 농협카드의 경우에는, 할인/적립이 적용된 건의 절반만 실적으로 인정을 해주는 경우도 있고, 요즘 롯데에서 밀고 있는 올마이 쇼핑카드의 경우는, 특정 가맹점의 실적이 다른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드 실적을 인정해주는 범위에 맞춰 사용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은 카드설명서에 나와 있기 때문에, 카드 설명서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가끔 말이 어렵게 나와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실험을 해봐도 좋고. 앞서 설명한 경우를 떠올려봐도 좋을듯싶다. 하지만 이처럼 실적이 어려운 경우라면 사실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이런 거 계산하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실생활에서 맞춰쓰는 것은 사실 어렵기 때문에, 그냥 애초에 생각에서 지워버리고 산다.그런 면에서 무실적 할인카드들(현대카드 제로/삼성카드 4/신한 심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걸지도 모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