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쓰는 이야기

신용카드 혜택 계산하기

신용카드를 고를 때,자신에게 맞는 걸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카드가 가장 자신에게 효율적인지, 가장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는 지 알면 되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했을 때 실은 풀어서 말하면 "나에게 가장 혜택이 많은 카드를 추천해달라"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카드가 나에게 혜택을 주는 것일까. 복잡한 실적조건, 복잡한 혜택들. 좀처럼 계산이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사실 신용카드 혜택을 계산하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다. 다만, 숫자가 들어가고, 고려해야 할 게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보니 어렵지 느껴지지만 의외로 기본은 한없이 간단하다.

혜택/소비

결과적으로는 위와 같은 식이다. 내가 소비한 총량 대비해서 내가 얼마나 혜택을 봤는지 계산을 하면 이 카드가 나한테 얼마나 효율적인지 볼 수가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할 때에는, 과연 소비를 얼마로 두어야 하는지 혜택은 얼마로 두어야 하는지 계산하기가 까다롭게 느껴질 법도 하다. 그래서 간단하게 예시를 통해서 계산해보고자 한다.

한달의 소비는 대중교통 5 만원/식비 5만원/ 기타 잡비 30만원 이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타임카드(연회비 5,000원)를 이용한다고 가정한다. 또한 한달 30만원대에 받을 수 있는 통합할인한도 1만원을 노리고 있으며, 추가로 카드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식비는 점심식비로 가정하며 매회 1만원 이상사용할 것으로 10% 할인, 대중교통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중교통 사용액은 실적에서 제외가 된다. 또한 비씨카드로, 실적은 승인 기준에 따른다.

먼저 소비를 계산해본다.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대중교통/식비/기타 잡비로 평소 4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이 중 대중교통이용액이 실적에서 제외되므로, 실적에 반영되는 금액은 35만원. 혹시 실적 제외를 반영했을 때 실적이 30만원 아래로 내려간다면 이 경우에는 애초에 혜택을 계산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먼저 실적을 오버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 아무튼 소비는 40만원... 으로 볼 수 있을까 하겠지만, 실제로 내가 지불한 금액에는 연회비가 포함되어야 한다. 따라서 40만원 + 5,000/12개월 이 소비금액이다. 두뇌풀가동하여 계산하면, 한달 연회비는 대략 410원언저리인데 계산하기 쉽도록 우선은 400원으로 계산.그러면 한 달 소비금액은 40만 400원이 된다. 이제 이 금액을 분모에 두고 혜택을 계산해야 한다.

위의 조건에 따르면, 실적은 30만원을 충분히 채웠으며, 대중교통/식비에서 할인한도를 풀로 채워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만원이다. 그런데, 1만원을 받았지만, 제외시켜줘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연회비. 아까 계산한대로 400원으로 보면, 혜택은 한 달에 9,600원이 된다. 이때, 한가지 더 고려해주면 좋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실적을 채우기 위해 쓴 불필요한 금액이다. 사실 이 부분을 엄격하게 식으로 엄격하게 계산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과연 어떤 부분이 불필요하게 쓴 금액인지 다소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금액에 대한 인지가 없으면, 실제로는 마이너스의 혜택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혜택을 잘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위 조건에서 사용자가 사실은 기타 잡비로 20만원을 쓰고 있었으나, 카드 실적을 채우기 위해(대중교통때문에 실적은 25만원), 5만원을 불필요하게 썼다면, 이 사용자가 받은 혜택은 심한 손해가 된다. 따라서 10,000원 - 400원(연회비) - 50,000원(실적때문에 불필요하게 쓴 돈) = - 40,400원. 결국 카드를 씀으로서 이 사용자는 월 40,400원을 더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혜택받은 금액을 계산할 때는 연회비와 불필요하게 쓸/쓴 돈을 잘 고려해야 한다.

다시 원래의 조건으로 돌아오면, 결과적으로는 이 사용자의 피킹률은 9,600원/40만 400원 으로 약 2.3%가 된다.

이처럼,계산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다만, 무엇을 혜택으로 보고 무엇을 소비로 보느냐에 대한 기준을 정확히 세우지 못하면, 결과가 전혀 다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이 나에게 있어서 소비가 되는지, 무엇이 나에게 있어 혜택이 되는지, 카드사의 카드소개에 현혹되지 말고 나를 기준으로 카드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매우 매우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