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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쓰는 이야기

신용카드 포인트의 가치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수많은 포인트를 접한다. 대기업 계열사에서 자랑하는 포인트제도서부터 집근처 동네마트에서 운영 중인 포인트제도까지, 정말 다양한 포인트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연신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말로 사용자를 유인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 정말로 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걸까? 1포인트는 1원인 걸까?

기본은 간단하다. 내가 쓰는 비용 대비 얼마의 이득(효용)을 얻을 수 있느냐. 간단하게 신용카드의 예를 들어서 계산해볼 수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의 적립률이 10%라고 하고 10만원을 사용하였다. 그러면 1만포인트가 적립이 된다. 이때 단순히 10%를 적립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카드사의 주장대로 1포인트가 1원이라는 주장하에서이다. 하지만, 포인트의 사용처에 따라서 이는 조금 달라진다.

1. 포인트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경우.

적립받은 포인트를 바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는 그대로 1포인트가 1원의 가치이다. 10만원을 쓰고 10%를 적립받을 상황에서, 그대로 이를 돌려받기 때문에. 하지만 꽤 많은 카드사들은 현금전환을 위해서 최소한의 포인트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엄밀히 말하면 1 포인트가 1원은 아닌 것이지만,어쨌든 간단하게 생각해보는 거니까 그렇다고 얼버무리고..

2. 포인트를 카드대금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경우

10만원을 써서 1만 포인트를 적립받았는데, 1만 포인트를 사용(효용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면 1만원의 카드소비가 더 있어야 한다. 따라서 11만원을 사용한 것이 되고, 실질적으로는 내가 받은 혜택은 약 9%대. 이 경우에는 1 포인트를 0.9원에 사용한 것으로 보는 게 낫다. 다만, 1만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가 이루어졌다면, 포인트 가치는 더 낮아질 수 있다.

3. 특정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전액 이용할 수 있는 경우

적립받은 1만 포인트를 특정가맹점에서 이용하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2번과 같다. 11만원을 사용하고 1만원을 받으니 약 9%대. 하지만, 2번과 다른 점이라면, 특정가맹점에서만 사용해야 된다는 점. 만약 특정가맹점이 다른 곳보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면, 포인트 사용은 그 의미가 많이 줄어든다. 그런 의미에서 3번 2번에서처럼의 사용에 비해서는 다소 가치가 떨어진다.

4. 특정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일부 이용할 수 있는 경우.

대표적으로 현대카드가 이걸로 장난질을 많이 치는데, 예전에 M포인트가 한창 핫할 때, 특정 가맹점에서 50% 사용가능하다는 걸 이벤트랍시고 걸어놓고는 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아무튼 간단히 계산해보면,적립받은 1만 포인트를 금액의 50% 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12만원을 사용해야 1만 포인트 혜택을 받으므로 약 8.3%대. 금액의 20%까지 사용가능으로 보면, 15만원을 사용해야 하므로, 6.6%대로 1포인트 당 0.66원. 이제 위의 예시들보다도 가치가 쭉쭉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편, 1에 이야기를 한대로, 각 포인트에는 사용대상 가맹점 제한이나 최소금액 제한이 있다보니, 그 실제가치는 그 이하라고 보면 될 것이다.

따라서 포인트는 현금으로 캐쉬백을 받는 것이 무난하게 높은 가치를 받아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경우의 수가 위의 네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방법들도 많지만, 우선은 이 정도로...


결론. 그런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