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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롯데호텔 월드(잠실) 도림/라운지 앤 브라세리 이용기

평일에 맞는 휴일은, 다른 휴일과는 참 느낌이 다르다. 왠지 평소와는 다른 뭔가를 해야 할 것같은 의무감. 그래서 어떤 걸 해볼까 고민하던 차에, 샤롯데 스타 플래티늄 카드 기프트로 신청한 롯데호텔 이용권이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고, 이 휴일에는 그 바우처를 쓰기로 했다. 롯데 호텔 5만원 상품권으로 사실, 호텔 식음료 업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많이 초라한 금액이지만, 뭐 어차피 단품 식사를 할 예정이니 이 정도면 차고 넘치겠다, 마침 소니 스토어에 AS 맡길 것도 있는 지라, 롯데호텔 월드의 중식당 도림을 예약했다.

롯데호텔 월드는 잠실역에서 내려서 이렇게 이렇게 가면 되는데, 표지판이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하철역을 통해서 가기는 많이 복잡할듯. 그냥 지하철역에서 아예 나와서 정문으로 찾는 게 빠를지도..

도림은 롯데호텔 월드 32층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왜 라세느는 2층에 두고 도림은 최상층에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하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저번에 잠깐 베이커리 갔을 때 느낀 건데 롯데호텔은 분위기가 미묘하게 노티나고 촌티가 나는 느낌이 있는듯. 사진은 엘리베이터 천장을 찍은 건데, 좀 복잡 미묘.

아무튼 32층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도림 입구가 기다리고 있다. 창가자리를 안내받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창가쪽 자리 세 테이블만 차고, 테이블 비워질 때면 새 손님 들어오고 하는듯. 아무튼 평일이라 그런지 상당히 여유롭고, 그때문인지 직원분들도 더 친절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32층이다보니 높은 곳에 있는 느낌은 나는데, 바로 앞에 이런 게 있으니, 높이 있다는 실감이 전혀 나질 않는 게 함정. 근데 이거 보니까, 쉐라톤 디큐브에서 41층이랑 비교하여 10 여층 차이가 이렇게 굉장한 차이를 불러올 줄은 몰랐다. 밖에 보이는 건물 크기가 달라보임.



테이블 세팅은 여느 호텔 중식당과 다를 바가 없다. 3종 찬에, 따뜻한 물수건 준비해주시고 이렇게 젓가락이랑 해서 세팅.근데 난 저 짜샤이? 말고는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삼선짬뽕과 상어지느러미 관탕교를 주문했다. 중식당 오면, 코스를 시킬 게 아니라면, 사실 다른 요리는 먹기에 좀 부담이 되고, 면류 하나랑 딤섬류 하나랑 같이 먹는 게 깔끔하고 딱 맞는듯. 가격도 나쁘지 않고 호호호



먼저 딤섬을 올려달라고 해서 상어지느러미 관탕교. 이 요리는 처음 먹어보는 건데, 직원분이 간단히 말하면 만둣국 같은 거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근데 가격이 다른 딤섬류보다 세서 못해도 두 세 피스는 있는 줄 알았는데 한 피스였다. 이게 1인분이라고 함. 뭐 사실 요리류가 다 그렇긴 하지만, 살짝 놀람. 하지만 비싼 몸값만큼이나 맛은 훌륭. 뭐라 말할 수가 없는데, 국물이 굉장히 땡기는 맛이었다. 무슨 베이스의 국물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중간에 끊기 어려운 국물맛이었다. 저 안에 들어간 만두도 제법인데, 일단은 피가 굉장히 찰진지 젓가락으로 끊기가 좀 어려울 정도. 확실히 입에 들어갔을 때 쫄깃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속도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있는데, 아무래도 국물에 담겨있다보니 육즙은 말할 것도 없고, 안에 씹히는 식감 또한 너무 좋았다. 예전에 팔래스 호텔 중식당 서궁에서 좀 고급화된 중식을 처음 느끼고 감탄을 했는데, 딤섬의 더 업그레이드된 씹는 맛을 즐긴듯. 몸값 인정.



다음으로 주문한 삼선 짬뽕이 나왔다. 통전복이 시선을 강탈한다. 항상 느끼지만 호텔 식당들은 호텔이라는 체면이 있기 때문인지, 맛은 물론이지만, 풍성한 식재료를 넣어주는 게 너무 좋다. 통전복이라고 포크랑 나이프도 추가로 주고, 안에는 해삼, 새우, 버섯 그외 이름 모를 것들이 가득 가득 들어있다. 먹으면서 뭐가 들어있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짬뽕은 우리가 흔히 먹는 동네에서 먹는 것보다는 덜 자극적이다. 엄청 얼큰하고 매운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갸우뚱할 수도 있겠으나, 자극적이지 않은 짬뽕 맛을 즐긴다면, 오케이일듯. 특히 국물이 굉장히 묵직한 게 인상적. 다만, 짬뽕 면은 살짝 기대에 모자라는 느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충분히 좋지만,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치는 식감이었다. 말솜씨가 부족해서 표현을 할 수가 없네 ㅠ

식사를 마치고 롯데호텔 상품권과 함께 결제를 마치고 나왔다. 위에 언급하기는 했지만, 직원 분들이 하나같이 너무 친절했다. 서빙해주시는 분부터 계산 도와주시는 분까지. 직원분들 덕분에라도 다시 오고 싶은 느낌. 솔직히 집에서 거리가 있어서 롯데호텔 소공이면 모를까 월드는 관심밖이었는데, 나중에 꼭 한 번 스테이해야 할듯.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와 로비 라운지인 라운지 앤 브라세리(왤케 이름이 긴지)로 내려왔다. 배를 채웠으니 간단하게 음료 한 잔. 평일이라 그런지 여전히 여유로운 로비. 바로 옆 롯데월드가 바로 보이는 뷰로 안내받았다. 덕분에 행진(?) 하는 장면도 계속 볼 수 있었던. 캐릭터가 인사도 하고 좋더라고...



골든웨이브 카드로 주문을 했는데, 직원 분에 말에 따르면, 음료 류는 다 가능하다고. 칵테일도 되는지는 안 물어봤는데, 난 멜론 쥬스로 선택했다.



렌즈를 35미리 하나만 가져가서 전신샷을 찍기 어려웠지만, 아무튼 길쭉한 잔에 담겨 온다. 음료는 그냥 좋음. 사실 호텔 라운지는 음료 맛을 즐긴다기 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지라... 아무튼 롯데월드 분위기를 창문 너머로 함께 즐기면서 돈 거의 안 쓰고 잘 놀다 왔다.

좋은 음식. 좋은 분위기. 좋은 직원분들. 나중에 꼭 다시 와야지 생각했다.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로비라운지 사진 한 장.




결론. 롯데 호텔 월드 좋음. 또 올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