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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롯데호텔 소공 라세느 / 페닌슐라 조식 이용기

보통 조식을 포함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가야만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룸 온리를 좋아하는데 어쩌다보니 패키지가 더 싸기 때문에 조식 포함으로 롯데 호텔을 예약하게 되었다. 롯데 호텔 소공점의 조식은 두 군데서 할 수 있다. 라세느와 페닌슐라가 그것이다. 때마침 2박을 하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각각 다른 곳의 조식을 이용해보기로 하고 , 드디어 둘째날 아침이 되었다.

라세느는 델리카한스 옆에 위치하고 있다. 후기를 찾아보면 라세느는 사람이 밀린다는 얘기를 들어서 한 일곱시 반쯤 갔는데,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지만, 안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데는 이 시간에 가면 거의 비어있던 거 같은데 정말 의외의 경험. 나중에 나오고나서야 봤는데, 사람이 굉장히 줄을 많이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

전경은 찍기가 그래서 잘 안 찍는데, 아무튼 요런 요상한 게 벽 천장에 걸쳐서 되어있다.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채광이 잘 안 돼서 좀 어둑어둑하고 저 조명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 그래서 좀 어둡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뭐 호불호가 갈릴 듯.


조식은 뭐 대단할 것도 별로일 것도 없는 무난한 조식이었다. 오히려 워낙 후기들이 기대치를 키워서 그에 대비해서 다소 아쉬운 느낌.

다른 호텔 조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들이었다. 아침이라 그런지 풀때기가 많아서 ㅠㅠ 이상하게 스테이션은 굉장히 넓었던 기억인데, 왜 고르고 싶은 메뉴가 많지 않았는지 의문. 아무튼 밥과 계란요리와 딤섬, 햄, 베이컨, 생라면 등을 집어다 열심히 먹었다. 딴것보다도 베이컨이 생각보다 덜 짜서 밥이랑 먹기가 참 좋았다. 베이컨 파티를 벌여야 하나 생각했는데, 이날은 점심을 미리 예약해놨기 때문에 가볍게 먹는 걸로. 생라면은 꽃게육수로 선택했는데, 마음에 드는 맛. 어쩐지 사람들이 전부 꽃게육수만 고르던 이유가 있었음.

맛은 기본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뭔가 먹을 만한 게 쉐라톤 디큐브 조식보다 조금 아쉬웠던 느낌. 그렇다고 쉐라톤 디큐브 조식을 좋아하는 건 아닌게 맛이 좀....



마무리는 딤섬 4종과 바닐라 푸딩. 그리고 떠먹는 요거트. 요거트로 간만에 껍질에 묻은 거 버리는 사치도 좀 부려보고. 바닐라 푸딩은 좀 느끼했지만, 바닐라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을듯. 기타 후식으로 과일들이 있기는 했으나, 내가 땡기는 건 없어서 그냥 이렇게 끝내고 나왔다. 주관적으로는 맞는 음식이 많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류가 이것저것 있으니, 입에 맞는 거 찾기는 쉬울듯.

그리고 다음날 조식은 페닌슐라에서 했다. 라세느에서 웨이팅이 길어지면 직원분들이 페닌슐라로 열심히 유도를 하는데, 사람들이 안 움직인다. 페닌슐라는 후기도 거의 없고 해서, 과연 얼마나 참담할까 생각하고 갔는데, 일단 어제보다 늦게 갔는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비어있었다. 직원분들 얘기하시는 걸 살짝 들어보니까, 라세느는 어제보다 이상하게 덜 붐볐다고 하는데, 그때문인지 평소에도 이런지는 잘 모르겠다.

페닌슐라도 라세느와 마찬가지로 뷔페가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후기보면 아침 메뉴를 따로 주문하는 거던데 평일 주말 다른 건지, 고를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라세느보다는 확실히 단촐한 구성. 하지만, 눈에 띄는 건 베이커리가 좀 보인다. 베이커리에 특화된 조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래봤자 종류가 라세느보다 한 두 개 정도 많은 느낌.


여기는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비록 가짓수는 적지만, 내 나름 기준으로 코어라고 생각하는 메뉴들이 차 있었다. 계란요리 해주는 스테이션도 있고해서 치즈랑 베이컨 넣은 오믈릿과 나머지들. 근데 저 관자가 너무 맛없어서.. 웨스틴 조선 아리아의 관자는 저런 맛이 아니었는데. 조식과 런치의 차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ㅠㅠ 그리고 아무래도 뷔페를 기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아니어서인지, 라세느처럼 우동을 해주는 스테이션은 없었다.

그리고 이제 베이커리로 넘어왔다. 와플이 너무 맛있었다눙.

크로와상은 쉐라톤 꺼가 더 맛났던듯. 하지만 자체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만큼, 베이커리도 괜찮았다. 그나저나 와플에 메이플 시럽 하니까 너무 맛있어 사랑해.

그리고 마지막은 어제와 같은 사치로 요거트와 과일 몇 점.


롯데호텔 소공의 라세느 / 페닌슐라 조식을 이렇게 끝마쳤다. 너무 기대하면 조금 아쉽고 기대하지 않으면 의외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무난무난한 조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느긋느긋하게 자다가, 런치 이용하는 게 더 맞는듯.

근데 아무래도 당분간은 뷔페는 못 갈듯. 오늘부터 다시 긴축 재정을 돌입하는 것으로 어어어어어엉엉엉엉ㅇ어어어어어엉ㅇ엉


결론.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면 챙겨먹을 만한 조식. 하지만 라세느는 일찍 가야 하는 게 약간 강박감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