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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쓰는 이야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더 이터리 런치 이용기

이번 주말 종로에 약속이 있는 참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을 이용했다. 프로모를 이용한 널린 골드이지만, 베네핏을 받아서 오후 4시까지로 체크아웃 시간을 받고, 내부 레스토랑인 더 이터리의 런치 뷔페를 이용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의 더 이터리 레스토랑은 로비층인 19층 카운터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다. 근데 위치가 굳이 찾아보지 않으며 뭥미 싶은 위치라서 그냥 보면 모를듯. 이터리라고 적힌 조형물도 알록달록한데 의외로 눈에 안 띈다. 런치 뷔페를 11시 30분부터 시작인데 딱 맞춰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덕분에 창가자리로도 무난히 앉긴 했는데, 19층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고층 건물이 있어서인지 딱히 뷰의 메리트는 없는듯. 그냥 높네.. 정도?

그리고 즉시 메뉴를 집어오기 시작했다. 가격대가 엄청난 가격대가 아닌만큼, 가짓수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같은 급 호텔들과 비슷하게 메뉴 구성은 나쁘지 앟은 편.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면, 신세계 조선 호텔에서 하는 거라, 음식은 괜찮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음식맛을 잘 몰라서 잘은 모르지만, 전에 쉐라톤 디큐브에서 먹었던 조식에 비교하면 상당히 훌륭했다. 특히나 첫 접시부터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첫접시. 파스타 샐러드. 버섯 샐러드. 육회. 게살스프. 훈제 연어.새우튀김롤. 참치초밥 등게다리살이 저렇게....


뷔페를 잘 먹으려면 찬 거먼저 먹으라는 얘기가 있어서, 첫접시는 약간 포기하는 셈치고 퍼오기는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파스타 샐러드는 특히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괜찮았음. 버섯샐러드도 갠춘. 롤이나 초밥은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다. 전날에 초밥 뷔페에 다녀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냥 저냥 쏘쏘. 훈제연어는 언제나와 같고.. 육회는 좀 많이 달았다 살짝 아쉬웠다. 근데 달다 달다 하면서도 저 배를 계속 가져왔음.. 게살스프도 나쁘지 않았다. 조식이었으면, 아마 저것만 계속 떠다 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예전에 모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중식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게살스프는 부스러진 게살만 들어가 있어서 뭥미 했는데, 이건 저렇게 게살이 통짜로 보이니까 왠지 풍성한 느낌.

이렇게 가볍게 첫접시를 완료하고, 이제 두번째 접시부터 본게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픈하자마자 입성했기 때문인지, 손도 안 댄 메뉴들이 많이 있어서 여유롭게 가져올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저 쇠고기가 인기일 것 같아서 먼저 한 점 집어오고서 시작했는데, 확실히 금방 금방 떨어졌다. 수시로 채워주시기는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의외로 구경하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굽기는 미디엄정도에서 왔다 갔다 한듯 한데, 생각보다 좀 짜서 아쉬웠다. 조금만 간을 덜 했으면 좋았을텐데..

팔보채. 딤섬. 탕수육. 치킨바베류. 쇠고기구이

딤섬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쉐라톤 디큐브에서 먹었던 디큐브랑 비교를 하게 되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기딤섬이 맛있었다. 쉐라톤에서의 딤섬은 더 이상 손이 안 가는 메뉴였는데, 여기서는 자꾸 자꾸 손이 가서 여러번 가져다 먹었다. 애정함. 탕수육도 집어왔는데, 탕수육은 애들 먹일 때에는 좋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아딸이 생각나는 탕수육이었다. 튀김옷도 좀 낯설고. 그리고 의외로 생각보다 맛있었던 게 저 치킨. 저 색깔과 모양.. 어디선가 본듯한 비주얼이라서, 좀 센맛의 치킨이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간이 적당하게 들어가서 괜찮았다. 사실 자극적인 맛이야 식당 가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거라 그런지, 몹시 마음에 들었다. 많이 먹어도 질리질 않고. 

인제 나이 들어서 위가 줄었는지, 점점 배가 차오기 시작해서, 속을 씻어내기 위한 쌀국수를 가져왔다.

쌀국수는 별도의 공간이 있어서, 들어갈 고명을 접시에 담으면 조리사 분께서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그외에도 다른 메뉴들도 있던 것 같은데, 난 쌀국수만 이용해서 잘 모르겠음. 아무튼 국물이 꽤 진해서 참 좋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술 한 잔 할 걸 하는 생각까지 들만큼. 자, 이제 쌀국수 이후에는 좋은 메뉴들만 골라서 집어오기 시작한다. 고기고기도 가져오고 치킨도 가져오고, 육회도 달다면서 배 엄청 집어서 가져오고 딤섬에 피자에 아 행복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도 초밥 뷔페간 주제에 이렇게 처먹고 있었다. 사진 올리고 보니 생각나는데, 전복죽도 괜찮았음. 자꾸 쉐라톤 디큐브랑 비교하게 되는데, 쉐라톤 디큐브보다 간을 잘 맞추는듯.



이제 마지막으로 배가 너무 불러서 디저트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디저트도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케이크 류랑 과일이랑 몇 가지 해서 심플하게 준비되어있다. 저 이름은 지금 까먹었는데, 저 케이크 먹었더니 느끼함이라 이런 게 싹 사라져서 다른 메뉴들 한 접시 더먹을까 생각까지 들었던.. 안에 든 게 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상큼했다. 치즈케이크와 브라우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맛이고. 수박화채도 알고 있는 그 맛. 사진은 안 찍었는데, 초코 아이스크림도 있어서 퍼왔다. 애들 있으면 좋아할듯.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커피나 아침용으로 먹을 베이커리류가 간단하게 있었다. 기본적인 구색은 전체적으로 갖추고 있었고 맛도 괜찮은 편인듯. 가격도 나쁘지 않고(주말 런치 38,000원).. 굉장한 가짓수를 찾는 게 아니라면, 더 이터리도 괜찮을듯하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위치가 좀 애매해서 굳이 찾아갈지는 모르겠지만,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또 한 번 이용해볼만한 느낌이다.


결론. 나중에 투숙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오고 싶다. 그때도 레이트체크아웃해주세염. 뿌잉뿌잉.